검소하고 소탈한 교황, 소외층 일일이 악수에 소형차 타고 낮은 행보
검소하고 소탈한 교황, 소외층 일일이 악수에 소형차 타고 낮은 행보
  • 이강문 대기자
  • 승인 2014.08.14 22: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與 “교황 뜻 받아 화합과 통합 정치 해야”...野 “온 국민 위로 ‘뜻 반영’ ”

▲ ⓒ뉴스타운
가톨릭 교회의 수장이자 로마의 주교로, 현재 바티칸 교황청 교황인 프란치스코(제266대) 교황이 14일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한 것에 대해 여야 정치권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보였다.

교황[敎皇]이란? 가톨릭 교회의 최고책임자로서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이고, 둘째는 바티칸 시국을 통치하는 '바티칸 시국의 원수'이며, 셋째는 로마교구의 교구장으로서 '로마의 주교'이다. 초대 교황은 64년경 로마 바티칸 언덕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한 베드로이다.

교회법에 따르면, 교황은 전 교황이 죽은 후 15일 이내에 소집되는 추기경단의 선거회(conclave)를 통해 비밀투표로 선출되는데, 재적의원의 2/3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남자 가톨릭 신도에게는 누구나 피선거권이 있으나, 실제로는 보니파시오 9세(1389년) 이래 추기경만이, 그리고 글레멘스 9세(1523년) 이래로는 이탈리아인 추기경만이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1978년 폴란드 사람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출되었는데, 이것은 교황 선거 사상 전례가 없는 사건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의 타계 후엔 독일 출신의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베네딕토 16세는 2013년 2월 11일 교황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자진 사임을 발표하였다.

그 후임으로 아르헨티나 출신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1936~)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 3월 프란치스코(Francis)라는 즉위명을 부여받았다.

교황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세월호 유족·새터민·이주노동자 범죄피해자 가족 등 소외되거나 상처받은 32명의 보통사람들이 14일 한국을 방문 4박5일 공식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서울 공항에서 마중했다.

천주교 교황 방한위원회는 1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이할 환영단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단 외에 평신도 대표 32명을 초청했다.

교황 환영단에 포함된 평신도들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4명), 새터민(2명), 이주노동자(2명), 범죄피해자 가족모임인 해밀(2명), 가톨릭노동청년(2명), 장애인(보호자 포함 2명), 시복대상자 후손(2명), 외국인 선교사(2명), 수도자 대표(2명), 중고생(4명), 어르신대표(2명), 예비신자(2명), 화동(2명) 및 보호자(2명) 등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으로는 故 남윤철 단원고 교사의 부친 남수현(세례명 가브리엘) 씨와 부인 송경옥(모니카) 씨, 사제의 길을 꿈꾸던 예비신학생 故 박성호(단원고 2학년) 군의 아버지 박윤오(50, 임마누엘) 씨, 일반인 희생자 故 정원재(61, 대건안드레아) 씨의 부인 김봉희(58, 마리아) 씨 등 4명이 포함됐다.

장애인 대표로 참석하는 정진숙(62, 제노베파) 씨는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에 소속된 봉제협동조합 솔샘일터에서 일하고 있다.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때 입었던 제의를 만든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그는 오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주례할 때 입을 장백의도 제작했다.

2001년 5월 한국에 입국한 새터민 한성룡(44. 대건안드레아) 씨와 2012년 한국 땅을 밟은 김정현(가명, 58, 스텔라) 씨, 필리핀 이주노동자 하이메 세라노 씨와 볼리비아 출신 아녜스 팔로메케 로마네트 씨도 공항에서 교황을 맞이했다.

한국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보살펴온 외국인 선교사 2명도 특별히 초대됐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옥스퍼드대학에서 철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양 수산나(78, 수산나 메리 영거) 여사는 한 달이 넘는 긴 항해 끝에 1959년 12월 우리나라에 입국, 1962년 가톨릭푸름터(옛 가톨릭여자기술원)를 설립해 불우한 여성들에게 양재와 미용기술을 가르쳤다.

교회에 봉사하는 가톨릭 독신여성 단체인 아욱실리스타(사도직 협조자) 회원이기도 한 양 수산나 여사는 1973년 여성 사도직 협조자 교육을 위해 프랑스 루르드로 간 뒤에도 매년 한국을 오가며 대구와의 인연을 이어가다 2004년 은퇴한 뒤 한국에 정착, 2011년 대구 명예시민이 됐다.

뉴질랜드 출신인 안광훈(73, 브레넌 로버트 존) 신부는 세계적 가톨릭 선교단체인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소속으로 1966년 25세의 나이로 입국, 강원도 내 성당들에서 사목하면서 정선 신협, 성프란치스코 병원 등을 세워 농민과 광부들의 자활을 도왔다. 1980년대부터는 빈민운동을 시작, 서울 강북구 일대에 전셋집을 얻어 살며 달동네 주민들과 함께 철거 반대운동, 실직자 대책 마련, 자활센터 설립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 밖에 시복대상자 후손인 정규혁(88, 베드로) 씨는 다산 정약용의 형이자 성 정하상 바오로의 아버지인 정약종(아우구스티노, 1760~1801)의 방계 4대손이다. 권혁훈(68, 가스파르) 씨는 조선 후기 학자로 천주교의 전파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권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 1742∼1791)의 자녀로 오는 16일 복자품에 오르는 권상문(세바스티아노, 1769∼1802)·천례(데레사, 1784∼1819) 남매의 6대손이다.

여야 정치권,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환영 한 목소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전남 광양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우리 모두의 마음을 모아 환영 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방한 기간에 소외된 이들을 어루만지고 평화와 화해 메시지를 전할 예정인데 우리 정치권도 교황의 뜻을 본받아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교황이 한국방문 중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해서 젊은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실 예정이고 세월호 침몰 이후 침체한 우리 사회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교황께서는 배척과 불평등은 안 된다고 말했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갑과 을이 함께 배려를 통해 공조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생각하고 이를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겸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하느님이 고통 속에서 보여주신 자비와 인내를 믿는다고 말씀하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아시아 국가 중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신다”며 “온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이야기했다.

박 위원장은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의 수호자인 교황님의 방한이 세월호 참사와 군대내의 폭력 사태 등으로 큰 슬픔에 빠져있는 우리 국민을 위로하고 새로운 희망을 주셨으면 한다”며 “한국 사회가 화해와 공존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축복을 주시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핫이슈포토
핫이슈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