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여름 어느날 잘 나가는 정치 변호사 문재인 대표에게 예(?)의 홍보담당특별보좌관이 보고서를 들고 환한 표정으로 찾아 왔다. 지난 봄 치뤄진 재보궐 선거 참패이후 촉발된 당내 분규와 각종 악재로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한 문 대표는 보좌관을 보자 마자 물었다.
"노 특보. 무슨 일이요? 보고서는 또 뭐고?"
문 대표의 심기를 눈치챈 보좌관은 더욱 환한 표정으로 말했다.
"대표님. 축하드립니다. 이제 결정적 승리가 도래했습니다. 마침내 그람시가 말하던 기동전의 시기가 온 것입니다."
느닷없는 보좌관의 선언에 문 대표는 속으로 '젊은 친구들은 어쩔 수 없지'하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이 사람아. 뜬금없이 그렇게 말하지 말고 차분하게 말해보게. 도대체 왠 호들갑이냐구?"
믿지 못하겠다는 식의 문 대표의 반응에 보좌관은 보고서를 펼쳐보이며 말했다.
"이건 국제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컨설팅계의 전설 멕켄지보고서 입니다. 여기에 따르면 대표님과 우리 당이 올해 안으로 실질적인 집권세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 합니다."
보고서를 들먹이는 보좌관을 문 대표는 물끄러미 바라보며 가볍게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이 친구야. 그깐 보고서 하나로 일희일비 하지 말게. 그리고 멕켄지인지 맥아더인지 국제컨설팅계의 전설도 국내 상황을 우리보다 잘 알겠어?"
문 대표의 거듭된 회의적 반응에 보좌관은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아닙니다. 대표님. 보고서의 내용에는 유동적인 동아시아 국제정세부터 세월호 사태, 메르스 사태 등 국내 상황 나아가 현정부에 대한 시중의 평가 심지어 청와대를 개구리, 멍청대라고 부르는 것 까지 분석한 놀라운 것입니다."
보고서에 대한 보좌관의 극찬이 이어지자 문 대표는 태도를 바꾸어 귀를 쫑긋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보고서가 그렇게 대단 한가? 정작 우리 자신들보다 우리를 더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다고요?"
외국물을 먹은 보좌관은 대답 대신 어깨를 들썩하고 양손을 드는 서양식 제스츄어를 취했다. 그러자 문 대표는 파안대소하며 말했다.
"하 하. 그런거 같군. 멍청대라 정말 촌철살인이군. 촌철살인이야."
큰 웃음과 멍청대란 말을 되네이는 문 대표의 반응에 고무된 보좌관도 만족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축하드립니다. 모두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란 당 구호를 정하신 대표님의 혜안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
아첨이 섞인 보좌관의 말을 듣자 문 대표는 순간 깨달은 듯 말했다.
"아니야. 정작 적은 안에 있다구. 서울특별시장직 프리미엄으로 '밤의 대통령"이된 박원순 시장이 있는한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니야!"
"? ! . . ."
이튿날 새정치민주연합은 통일될 때 까지 지방자치를 연기시켰던 박정희 대통령의 혜안을 새롭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심장한 시국선언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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