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에서 집의 방위에 따라 길흉을 따지고 건강(병세)까지를 거론하니까 ‘가상이 만병통치냐’고 빈정되는 사람도 있다. 의학의 궁극적 목표가 인간의 건강장수(健康長壽)라면 가상이 추구하는 것도 역시 ‘건강장수’다. 예방의학이라는 것도 있지만 요즘 의학은 치료의 개념으로 더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가상에서 질병을 거론하는 것은 예방을 자연의 이치로 보기 때문이다. 즉 건강의 원리를 추구하는 ‘경험과학’이라고 보는 것이다. 원시시대부터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이라는 동물은 경험한 것을 토대로 본능적으로 건강장수를 추구한다.
‘건강장수’라는 의미에서 집은 ‘잠을 잔다’는데 중요한 역할을 부여한다. 건강한 사람은 공해공간에서 8시간 정도는 거뜬히 일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조건의 공해공간에서 같은 시간 잠을 자기는 쉽지 않다. 인간은 잘 때 맥박은 물론 모든 기능이 저하된다. 인간이 활동할 때는 웬만한 유독가스에도 견디지만 수면 중에는 연탄가스에도 생명을 잃는다.
그 만큼 수면 중에는 공간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개같이 먹고 정승같이 자라’는 우리의 속담도 있다. 먹는 것은 아무렇게나 먹어도 자는 곳만은 골라서 자라는 얘기다. 집은 먹는 곳이기도 하지만 자는 시간이 더 많다.
인간도 자연의 순리를 따를 때 천명을 누리게 된다. 자연의 이치대로 분류하면 인간의 오체오장(五體五臟)에도 방위가 확립되어 있는 것과 같이 가상에도 방위가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오체오장의 방위와 가상의 5방위는 일치한다는 것이 가상의 주장이다.
가상의 방위에 따라 가족 중 누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가는 이미 여러 차례 설명한 바 있다. 즉 동쪽은 진방(震方)으로 장남, 동남쪽은 손방(巽方)으로 장녀, 남쪽은 이방(離方)으로 차녀(次女), 남서쪽은 곤방(坤方)으로 주부, 서는 태방(兌方)으로 삼녀(三女)이하, 서북은 건방(乾方)으로 주인(家長), 북쪽은 감방(坎方)으로 차남(次男), 동북은 간방(艮方)으로 삼남(三男) 이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가상의 동쪽에 결함이 있으면 그것은 장남이 생육 못할 가상이고, 서북에 결함이 있으면 주인이 일찍 죽게 된다는 것이다. 흉상의 가상에 5년 이상 살면 흉상의 영향이 심신에 스며들어 그 뒤 길상의 집에 이사해도 흉상의 영향을 얼마 동안 받게 마련이다.
[김호년 선생의 우리강산 풍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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