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장 186cm의 근육남 정해원은 여장 남자다.
긴 생머리에, 온갖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여성 속옷을 착용하며 원피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는다. 얼굴엔 비비를 바르고 눈엔 섀도를 칠한 채 길거리로 나서는 그에게, 사람들은 따가운 시선을 던진다. 일부는 놀라고, 일부는 웃으며, 일부는 경멸한다. 그렇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걷는다. 사회적으로 주입된 성적 정체성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정체성으로 살기를 택한 것이다.
자신들과 다른 성적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해원을 배척해도 그는 언제나 당당하다. 영화는 해원의 이런 모습에 끌리게 된 게 아닐까? 성 소수자로서 정체를 숨기며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과 비교되는 해원의 당당함에 반한 게 아닐까? 유일하게 해원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영화는 그에게 끌리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천천히 그에게 다가간다.

앞으로 이들에겐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분명 이들의 앞길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두 남자를 웹툰을 통해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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