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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31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현역 출마예상자들은 좌불안석이다.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수도권 지역 현역 기초단체장들과 지방의원들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물론 박성범 서울시당위원장은 지난 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물갈이라는 용어는 언론의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물갈이’라는 용어사용에 대해서는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이 “개혁 공천, 즉 공천 인물을 통해 당이 개혁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힌 만큼, ‘물갈이’라는 표현이 전적으로 틀린 것만은 아닌 듯싶다.
박 위원장이 밝힌 ‘변화된 개혁 공천’이란 사실상 ‘현역교체’를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홍문종 경기도당위원장도 다음날 경선지역을 최소화하고 일부지역에 대해서는 ‘현역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심지어 홍 위원장은 “이번 공천에서 일정한 교체비율을 미리 못 박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역대선거에서 현역이 교체된 비율이 59%정도는 된다”고 말했다.
이는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 한 그 정도의 현역교체는 불가피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정말 오는 5.31 지방선거에서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인가.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적어도 한나라당만큼은 ‘물갈이’ 공천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에서 현재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은 모두 23명이다. 이 가운데 적어도 6명, 많으면 9명까지 공천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3선 연임제한에 묶여 출마하지 못하는 강남구청장과 서초구청장을 제외하더라도 4명 이상이 공천에서 탈락한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일부 구청장의 경우, 공천 탈락을 예견하고 국민중심당을 기웃거리고 있다는 소리까지 들리는 실정이다.
서울시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아예 열린우리당으로 말을 갈아타려는 움직임을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다. 실제로 몇몇 시의원이 조만간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으로 입당 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중대선거구제로 전환된 구의원들의 경우는 사태가 더욱 심각하다.
정말 어쩌다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을까? 이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필자가 판단하기에 이런 상황을 초래한 책임은 어디까지나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모습을 취해 온 현역 자신들에게 있다.
그동안 맡은 바 직분에 최선을 다해온 구청장이나 시장·군수라면 굳이 ‘물갈이’소리에 놀랄 이유가 없다. 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교체대상에서 제외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도의원이나 기초의원 등 지방의원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도당으로부터 자신이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면, 그들을 원망하기에 앞서 정말 자신이 지역과 당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는지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분명한 사실은 필자가 알고 있는, 현재 ‘물갈이’대상으로 거론되는 사람들 대부분은 주민들로부터도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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