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탈출
위기탈출
  • 조성연
  • 승인 2006.08.0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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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호는 저녁이 되자, 숨어 있던 여관에서 밖으로 나왔다.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전전긍긍하다가 조카를 만나러 가려고 했다. 상규한테 가면 다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회사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궁금하고 빌려준 돈을 다소라도 받으면 도움이 될까해서다. 천천히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걷기 시작했다. 누군가 쫓아오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불안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전부 자기를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몹시 불안했다.

변장술에 능한 광호는 머리를 짧게 깎았고 굵은 테의 안경을 쓰고 있었다. 둥근 모자를 푹 뒤집어쓰고 있어서 매스컴에 보도되었던 사진의 얼굴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었다. 그래서 자기가 노출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되어서 다소 안심이 되었다.

큰길을 천천히 걸어가다가 배가 고파서 밥을 먹으려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식당 안의 텔레비전에서는 광호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당황하게 만들었지만 태연하게 행동했다. 별로 가진 돈이 없어서 상규에게 연락을 하기로 했다. 식당 안에서 전화를 걸려고 하다가 문득 추적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시 머뭇거렸다.

식당 주인이 이상한 눈초리로 처다 보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할 수 없이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밖으로 그냥 나왔다. 이제 모든 것이 노출되었는데 한 끼의 식사비도 없다는 생각이 들자 미칠 것 같았다. 어떻게든 살아가야 할 궁리를 해야 했다. 그러나 자수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점점 가슴이 답답해 왔다.

어떻게 위기를 탈출할 것인지 막연했다. 전화 걸기를 포기하고 시내버스를 탔다. 상규 회사가 있는 근처에서 내렸다. 주위를 둘러보면서 뒤쫓아 오는 사람이 없는지를 살폈다. 아무도 따라오는 것 같지 않아 안심이 되어서 상규 회사를 향해서 조심스럽게 걸었다.

어두운 저녁이지만 김 형사가 자기를 쫓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신경이 쓰였다. 상규를 만나는 일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기 때문에 조카가 피해를 입을지 몰라서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번화한 곳에 있는 상규의 사무실 입구에서 다시 머뭇거렸다.

출입구에 있는 수위와 입씨름을 하지 않을지 걱정이 되어서 잠시 기회를 기다렸다. 저녁에 남의 회사를 들어가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들어갈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갑자기 여러 사람들이 정문 안으로 몰려 들어가는 것이 목격되었다.

그들은 멀리서 보아도 매우 건장한 사람들이었다. 광호는 무엇인지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을 수위가 제지하려고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지만 그들은 수위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안으로 들어갔다.

일부는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광호도 재빠르게 안으로 들어갔다. 재빠르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상규 사무실로 올라갔다. 예상했던 대로 상규가 문제가 되고 있었다. 빚쟁이들에게 멱살을 잡혀서 어떻게든 빠져 나오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상규 주위를 여러 명이 둘러싸고 있어서 꼼짝을 못하고 있었다. 광호는 큰일이 난 것을 알고 상규를 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여러 명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무엇인지 위기를 구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잠시 생각하다가 다짜고짜 책상 위에 있는 화분을 내 던졌다. 모두가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되었다. 그 순간에 멱살을 잡고 있던 자의 머리통을 찼다. 당황한 그자가 상규의 멱살을 놓자, 다시 사타구니를 한번 세차게 걷어찼다. 그자가 땅바닥에 거꾸로 졌다. 광호는 상규에게 소리를 쳤다.

“야 상규냐, 빨리 도망가, 여기는 걱정 말고,”
“예, 죄송해요.”
그 중에도 외삼촌에게 인사를 하더니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광호는 조카가 도망가는 것을 방해하는 자들에게 닥치는 대로 집기를 집어 던졌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에 빚쟁이들은 당황하다가 광호에게 덤벼들었다.

빚쟁이들도 만만치 않았다. 그 중에 일부는 광호와 주먹다짐을 계속했고 일부는 상규를 쫓아갔다. 광호는 있는 힘을 다해서 제지하면서 닥치는 대로 발길질과 주먹질을 했다. 여러 명을 상대하는 것이 불리 하기는 했지만 광호는 어려서부터 싸움질 꾼이다.

한 사내가 들고 있던 몽둥이를 빼앗아 거머쥐었다. 그리고 책상위로 올라가서 닥치는 데로 치고 받으며 덤비는 자들을 거꾸러트렸다. 신음소리를 내는 자들이 있는가 하면 일어나지 못하는 자들이 있었다.

덤비면 죽인다고 고함을 치자, 겁먹은 자들 중에 일부가 물러서기 시작했다. 그들은 상규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한 자들이지만 싸움꾼들은 아니었다. 다행이었다. 일부 상규를 쫓아간 자들이 아마 전문적으로 싸움을 하는 자들인 것 같았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상규가 걱정이 되었다. 잡고 있던 방망이로 위협하며 재빠르게 밖으로 나왔지만 쫓아오는 사람은 없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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