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성-2
우연성-2
  • 조성연
  • 승인 2006.09.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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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형사가 광호가 이곳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임검을 관할 구청과 경찰서에 의뢰했었다. 단속 이유는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 살인 사건 때문이기도 하며 가정주부들의 매춘 탈선을 막고 우범자들을 소탕하자는 목적이었다.

그래서 임검이 시작되었지만 살인 사건이 일어난 후여서 홀에 있는 손님들은 놀라서 좌불안석이 되었다. 특히 그 중에 단순히 하루의 일당을 벌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정주부들이 더 우왕좌왕했다.

“주인이 누구십니까,”
“왜, 그러시죠. 접니다.”
“단속을 나왔습니다. 협조해 주십시오.”
단속반원은 작부를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 척 했다,

자주 와서 술을 먹고 가는 단속반원도 있었다. 그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 시침을 떼고 앵무새처럼 말했다. 작부는 빙긋이 웃고 알았다고 대답했지만 광호가 마음에 걸렸다. 자기가 신고 한 것으로 알까봐서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광호는 작부가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았다. 단속반원은 임검 나온 이유를 말했다.

“노래방과 룸싸롱의 차이를 알지요, 규제 법률과 관할 관청이 다릅니다.”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잘 아십니까?”
“그것을 모르고 어떻게 영업을 합니까,”
“그래요 한번 들어봅시다. 뭐가 다릅니까,”
“노래방은 비디오물과 게임물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문화관광부가 관장하고, 룸싸롱은 식품위생법으로 보건복지부가 관장하지요, 아디서 나왔나요?”
“정확히 알고 있군요. 합동으로 나왔어요. 그런데 위반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무슨 위반이요.”
“내가 굳이 그것을 말해야 알겠소.”
작부는 그제 서야 입씨름을 해봤자, 가지가 불리해진다는 것을 느끼고 입을 다물었다.

룸살롱은 접대부를 두고 술을 팔기 때문에 특별소비세를 내고, 술과 가무를 겸하기도 한다. 하지만 노래방은 노래만 부르고 다른 것을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서로가 영업범위를 이탈한다. 그 이유는 장사가 안 되고 이권 때문이다. 그것이 이쪽저쪽 모두의 약점이다.

“무엇을 위반하고 있는지 알지요.”
“알고는 있어요. 귀걸이와 코걸이지요. 어느 것으로도 걸면 문제가 되지요, 하지만 우리는 문제가 될 것이 없어요.”
“문제가 될 것이 없는지, 확인해 봐야지요.”
“확인하시지요,”
작부는 빙그레 웃으며 언제 돈 봉투를 만들었는지, 그 단속반원의 호주머니에 슬쩍 찔러 넣었다.

어색한 상태가 다소 일어나는 듯 했다. 단속 반원들은 이곳저곳을 조사했다. 그렇게 어수선한 상태가 되었지만 홀 안의 열기는 여전했다. 광호는 단속반이 들이닥친 것을 알고 이제 우연성에 의하는 수밖에 없었다.

노래를 부르다가 멈출 수가 없었다. 그 것은 더욱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냥 운명에 맡기고 노래를 계속했다. 문제가 생기면 그 때 가서 처리하면 된다. 이렇게 복잡한데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단속 반원들은 대충 조사를 하는 척 했다. 김 형사는 이곳 저것을 살폈다. 하지만 광호가 무대 위에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두운 조명과 위장까지 해서 더욱 그러했다. 광호는 지금이 빠져나가기가 적당한 때라고 생각했다.

노래를 끝내고 마이크를 고정시킨 다음에 무대 뒤로 재빠르게 숨었다. 그리고 천천히 뒷문으로 나갔다. 뒷문 쪽에는 경찰백차들이 몇 대 보이고 경찰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검문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따돌리는 것이 좋을지를 생각하다가 그것 역시 의외성과 우연성에 맡기기로 했다.

광호는 태연하게 경호하고 있는 경찰관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경계를 하면서도 이상하게 특별히 닦아 서며 검문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정말로 의외였다. 어린 시절에 노천극장을 공짜로 들어 갈 때하고 같았다. 기도가 서 있는 정문으로 당당하게 들어갔다. 입장권이 없이도 태연하게 들어가는데 막지 않는 현상하고 같았다.

광호는 그런 생각이 들자. 더욱 대범해졌다. 검문 경찰관에게 오른 손을 번쩍 들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 “수고들 하시오.” 하고 말했다. 그러자 한 경찰관이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거수경례까지 했다. 아마도 광호가 단속을 나온 책임자로 알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광호는 점잖게 천천히 걸어서 그곳을 빠져 나왔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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