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리의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Ibrahim Boubacar Keïta)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군인들에게 억류된 후 사임했다고 말리 국영 TV 보도를 인용, 영국의 BBC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이날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케이타 대통령은 ‘정부와 의회를 해산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내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피도 흘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고 BBC는 전했다.
그의 사임 발표 등 일련의 조치는 자기 자신과 부보우 시세(Boubou Cissé) 총리가 수도 바마코(Bamako) 인근 군부대에 끌려가 지역 토호세력과 프랑스의 강력한 비난을 받은 지 몇 시간 만의 일이다.
케이타 대통령은 “오늘, 우리 군대의 개입을 통해 이 일이 끝나기를 바란다면, 나에게 정말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앞서 군인들의 반란을 일으킨 병사들은 카티 진영(Kati camp)을 장악했다.
군인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광범위한 불만뿐만 아니라, 보수와 지하디스트들과의 계속되는 갈등에 대한 분노가 있었다.
케이타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했지만, 부패와 경제 실책, 그리고 국가 지역에서의 집단 폭력의 증가에 대한 분노가 들 끌어 왔다.
그 같은 상황이 최근 몇 달 동안 몇 번의 대규모 시위를 촉발시켰다. 보수파 이맘이 이끄는 새로운 야당 연합인 마흐무드 디코(Mahmoud Dicko)가 통합 정부 구성을 포함한 케이타 대통령이 제시한 양보안을 거부한 후 개혁을 요구했다.
BBC는 카티 캠프의 부사령관인 말릭 디아우(Malick Diaw) 대령과 또 다른 사령관 사디오 카마라(Sadio Camara) 장군이 군사반란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바마코에서 약 15km) 떨어진 캠프를 점령한 반란군들은 수도로 행진했고, 그곳에서 케이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모인 군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18일 오후에 그들은 대통령의 관저에 난입, 케이타 대통령과 그의 총리 부보우 시세를 체포했다.
그리고 대통령의 아들, 국회의장, 외무부 장관, 재무부 장관들은 구금된 것으로 보도됐다.
그 군인 반란 폭동에 참여한 군인들의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카티 캠프도 지난 2012년 상급 지휘관들이 지하디스트들과 투아레그 반군(Tuareg rebels)들이 말리 북부 장악을 막을 수 없는 것에 분노한 군인들이 반란의 초점이 됐다고 BBC는 분석했다.
반란(폭동)에 대한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 유엔과 아프리카 연합은 억류하고 있는 군인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nomic Community of West Africa States, Ecowas)도 15개 회원국이 말리와 국경을 폐쇄하고, 그 나라에 대한 모든 금융 흐름을 중단하며, 말리를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의 모든 의사결정 기구들에서 퇴출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달 동안 에코와스(Ecowas)는 케이타 대통령의 정부와 야당 단체들 사이에 핵심 중재자를 두고 중재를 해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9일에 만나 말리의 최근 동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말리의 전 식민지 지배자인 프랑스도 대통령의 구금을 즉각 비난했고, 장 이브 르 드리앙(Jean Yves Le Drian) 프랑스 외무장관은 병사들에게 막사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말리는 사헬 지역(Sahel region) 전역에서 이슬람 저항세력과 싸우는 프랑스군의 핵심 근거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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