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권후보 탈락? 친文, 제3후보 찾는 중
이낙연 대권후보 탈락? 친文, 제3후보 찾는 중
  • 조우석 주필(평론가)
  • 승인 2020.11.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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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지난주 한 대형 포털에 떡 하니 올라온 민주당 대표 이낙연 관련 기사 하나가 눈에 확 들어왔다. 이낙연이 명색이 대권 주자인데 이렇게 자기 색깔이 없고 존재감이 없이 맹한 상태로 남아있다면, 머지 않아 차기 대권경쟁에서 하차할 경우의 수가 생길 수 있다는 꽤 맹랑한 내용이었다. 쿠키뉴스라고 하는 좌파 성향 인터넷 매체의 글인데, 남들은 어떻게 볼지 몰라도 저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왜 이 시점에서 이런 기사가 올라왔고, 하필 대형 포털의 앞쪽에 배치시켰을까? 뭔가 흑막이 있다고 봐야 하는데, 즉 누군가 슬쩍 애드벌룬을 띄웠고, 앞으로 일어날 큰 움직임을 예고한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대권 향방이 확 바뀐다는 뜻이 되는데, 오늘 즉 월요일자 동아일보를 보고 제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동아일보 1면 보도를 보니 친문 진영 국회의원들이 대거 모여서 ‘민주주의4.0’이란 싱크탱크를 만들었는데 이게 실제로는 이낙연 이재명을 제외한 제3후보를 옹립하는 역할까지 한다는 내용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민주주의4.0’ 결성을 “우리가 대선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친문 진영의 공개 선언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거 참 흥미롭다. 오늘 방송에서 조심스럽게 예고하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다. 이른바 ‘윤석열 인기’에 밀려 이낙연이나 이재명도 못 믿는다면 저쪽 아이들이 이제는 제3의 인물을 내세우려는 장난의 징후라고 저는 본다.

그래서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낙연이나 이재명을 합친 위력을 가진 사람, 또는 그걸 뛰어넘는 또 다른 여권 내 유망주가 필요하다는 말들도 흘러나오고 있다. 바로 보름 전 이 방송을 통해 저는 조금은 다른 각도에 이낙연의 대권 꿈이 절대로 불가능한 이유를 들어보인 바 있다. 그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도 안 되지만, 결단코 불가능한데, 이유는 우선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 즉 강력한 충성도로 뭉친 지지층이 너무 얇다는 점을 그때 저는 꼽았다. 그렇다고 친문 세력을 등에 업을 수 없다는 점도 참 곤란하다. 친문의 적자는 경남도지사 김경수인 상황에서 이낙연은 친문세력의 낙점을 아직은 받지 못한 채 얹혀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낙연 이재명을 제외한 제3의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현 상황에서는 친문의 적자인 김명수를 재판을 빨리 받게 해서 어떻게라도 내세울 가능성이 제일 높고, 그게 아니라면 임종석 카드도 살아있다. 그리고 누구는 양정철이가 등판할 가능성을 지목하지만, 대중적 지명도에서 그 친구는 깜이 아니다. 자, 그렇다면 이낙연 낙마 도중하차는 연말까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텐데, 그런 걸 염두에 두고 냉정하게 이낙연 낙마설을 점검해보자.

사실 저는 이낙연을 재수 없다고 보는 쪽이지만, 그래도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그는 깜이 아니다. 조금 전 말했던 취약점 외에 또 다른 약점이 있다. 자기 색깔이 없고 존재감이 없이 맹한 상태이고, 그걸 돌파할 의지조차 있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두 가지 예를 들겠다. 첫째 이낙연은 최근 문재인과 독대에서 개각을 논의하며 여론의 비난이 집중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그리고 외교부 강경화의 교체를 건의 못했다. 즉 이낙연은 핫바지란 뜻이다. 지금 시중의 여론이 뭔가? 추미애 김현미 강경화를 잘라내지 않는 개각은 의미 없다는 것인데, 문재인은 그 세 여자를 꽉 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낙연이 정말 인물이 맞다면, 세 여자를 자르라고 강하게 진언하면서 그게 관철이 안된다면 나는 독자행보를 걷겠다고 선언했어야 옳았다. 여론도 그렇지만 그렇게 각을 세워야 자기가 뜰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낙연은 그런 걸 못하는 바보다. 이낙연이 본래 그렇게 맹할까? 그것만도 아니다. 현 상황이 진퇴양난이라는 걸 그 자신도 잘 알고 있다. 즉 그렇게 강성으로 나갈 경우 친문의 지지를 확보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고분고분한 바보노릇을 반복하는 것뿐이다. 실은 더 바보가 문재인이다. 문재인 입장에서는 이낙연이든 누그든 차기 대권주자가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변화’를 외치는 ‘다른’ 목소리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척이라도 해야 한다. 안 그러냐? 그런데도 그걸 못하는 새가슴이 문재인이다.

쟤네들 좌파 진영에는 의외로 고민이 많고, 우리가 모르는 흑막이 있다고 보시면 된다. 어쨌거나 이낙연 얘기인데, 그가 또 재수 없는 이유는 지독한 기회주의적 처신 때문이다. 좀 알고 나면 오만 정이 떨어지는 스타일이 그 사람이다. 저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공천을 하겠다고 한 것만봐도 그렇다. 자기 당의 당헌을 고쳐서라도 그렇게 하겠다는 오만함까지 드러냈는데, 그게 다 뭐냐? 이낙연이 자기 주관이 없고, 친문 세력에 묻어가려는 가련한 전략 즉 스스로를 하청업자로 여기는 기회주의적 처신을 다시 보여주는 게 아니냐?

그리고 가덕도 신공항 문제도 그렇다. 세상이 다 아는게 그 문제인데도 이낙연은 지난 주 신공항은 선거용이 아니라고 애써 발뺌했다. 원 세상, 꼬맹이들도 다 아는 걸 저렇게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려할까? 에라이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런 자의 운명이 곧 결판난다. 내가 예측하는 이낙연의 운명은 이렇다. 허울뿐인 대권 후보 자격마저 빼앗긴 채 허깨비 당 대표 노릇을 하다가 집에 간다, 바로 그것이다.

※ 이 글은 23일 오후에 방송된 "이낙연 대권후보 탈락? 친文, 제3후보 찾는 중"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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