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에 상장사 배당 순위 요동
코로나 쇼크에 상장사 배당 순위 요동
  • 이준호 기자
  • 승인 2021.02.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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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LG화학 ↑ vs 현대차·금융지주 ↓

국내 상장사의 2020년도 배당 규모가 전년보다 확대된 가운데, 배당액 기준 기업 순위가 요동쳤다. 코로나19에도 성과를 거둔 SK하이닉스, LG화학, KT&G는 배당액을 늘리며 순위가 상승한 반면 실적이 둔화한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은 배당 축소로 순위가 하락했다.

특히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의 순위 하락이 두드러졌다.

24일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중 지난 22일까지 배당(분기+반기+결산)을 발표한 613개사의 배당액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0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은 총 37조34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3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곳은 496개사다. 이들 기업의 2020년도 배당총액은 36조8207억원으로 전년 25조4655억원보다 44.6%(11조3552억원) 늘었다. 삼성전자의 배당액이 1년 새 10조7188억원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제외 495개사의 배당금 증가액은 6364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시행하며 배당금 규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전자는 기존 분기별 주당 354원의 배당금에 결산배당에서 주당 1578원의 특별배당을 더해 주당 1932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배당총액은 2019년도 기준 9조6192억원에서 2020년도 기준 20조3381억원으로 10조7188억원 확대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의 배당 순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급변했다. 지난해에는 현대차가 1조535억원을 배당해 삼성전자에 이어 2위였지만 올해는 2680억원 줄어든 7855억원을 배당하기로 해 순위가 3위로 밀렸다. 올해 배당 2위는 SK하이닉스로, 1년 전보다 1163억원 늘어난 8003억원을 배당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에 이어 LG화학이 배당 규모 ‘톱4’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536억원을 배당했던 LG화학은 2020년도 기준 7784억원으로 배당 규모를 대폭 늘렸다. SK텔레콤은 2019년도보다 150억원 줄여 7151억원을 배당하지만 순위는 전년보다 한 계단 올라 5위를 차지했다.

이어 KB금융(6897억원)이 1년 새 배당액을 1714억원 줄이며 순위가 지난해 4위에서 올해 6위, 포스코(6203억원)가 1809억원 줄여 5위에서 7위로 각각 두 계단씩 순위가 낮아졌다. KT&G는 386억원 확대한 5956억원을 배당하며 9위에서 8위로 순위가 올랐고 하나금융지주(5394억원), 삼성생명(4489억원)이 9·10위로 배당액 상위 10위권을 형성했다.

10위권 밖 기업 가운데에서는 SK(1022억원↑), KT(567억원↑), 메리츠증권(869억원↑), 엔씨소프트(686억원↑), 메리츠화재(563억원↑) 등이 배당금을 500억원 이상 확대하며 순위가 올랐다. 반면 기아차(601억원↓), 롯데케미칼(1063억원↓), 코웨이(862억원↓) 등은 500억원 이상 배당액을 축소했다.

개인별 배당 1위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2020년도 결산 기준 배당액(8645억원)은 전년보다 무려 3897억원 더 늘었다. 이 회장은 2009년부터 12년 연속 배당수익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87억원,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이 1621억원으로 뒤를 이어 삼성가 3인의 배당액만 총 1조2453억원을 기록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작년보다 260억원 증가한 910억원의 배당금으로 4위에 올랐고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891억원)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780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 △구광모 LG 회장(688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582억원)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337억원)이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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