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빼앗긴 아프리카를 찾아서
미국, 빼앗긴 아프리카를 찾아서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21.02.24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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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원, 전 아프리카 담당 국무부 차관보 유엔 주재 대사 인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월 하순 국무장관 취임 직후 남아프리카의 외교 수장이나 아프리카연합(AU)위원장과 전화 협의, 아프리카와 관계 강화에 의욕을 드러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내에는 동아프리카 지역의 정정 불안 및 분쟁을 전담하는 특사를 창설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 사진은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인준된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 (사진 : 유튜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월 하순 국무장관 취임 직후 남아프리카의 외교 수장이나 아프리카연합(AU)위원장과 전화 협의, 아프리카와 관계 강화에 의욕을 드러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내에는 동아프리카 지역의 정정 불안 및 분쟁을 전담하는 특사를 창설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 사진은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인준된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 (사진 : 유튜브)

시선이 중동 등 다른 곳에 집중되고 있을 때 그 틈새를 노려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며 접근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 다시 아프리카에 눈을 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의 앞마당이라고 하는 중남미, 미국과 가까운 태평양의 여러 섬나라, 그리고 아프리카 등에 자본, 인력을 무기로 해당 지역에 대한 영향력 꾸준히 확대해왔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과 같은 일을 일궈내지 못했다.

미 상원은 23일 유엔 주재 대사에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Linda Thomas-Greenfield) 전 국무부 차관보를 인준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라이베리아 주재 미국 대사를 지냈으며, 20138월부터 20173월까지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를 지냈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라이베리아 주재 대사는 물론 나이지리아, 케냐 등지에서 일을 한 경력이 있는 등 아프리카 외교 실무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국제 공조를 중시하는 조 바이든 정권은 중국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아프리카 여러 국가들에 접근을 시도, 유엔에서 중국에 대한 억제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상원은 본회의에서 찬성 78, 반대 20표로 흑인 여성인 린다 토머스 그림필드 후보를 인준했다. 그는 35년 동안 외교관 경력으로 오바마 시절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 당시 에볼라 출혈열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 외에 파키스탄 등에 부임한 경력이 있는 등 다채롭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3일 성명에서 유엔이나 다자의 틀 안에서 우리의 입장을 복원하기 위한 올바른 인선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정권은 다국간 외교를 추진, 트럼프 정권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로부터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을 맡아 인권과 기후변화, 미얀마 대응 등에서 국제 공조를 위한 바이든 정부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유엔 주재 대사 인선은 트럼프 행정부와 크게 다르다. 트럼프 정권에서는 유엔 대사를 지난 니키 헤일리나 켈리 크래프트 두 사람은 외교 경험이 거의 없었다. 특히 크래프트는 남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액 헌금가로 알려져 트럼프와 매우 가까움이 대사 기용의 결정적 수단이라는 의견들이 많았었다.

최대의 초점은 유엔에서 영향력을 늘리고 있는 중국의 대응이다. 트럼프 전 정권은 유엔을 경시하는 사이 중국이 영향력을 증대시켜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제프리 펠트먼 객원연구원은 2020년 가을 보고서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다국간 시스템으로부터 인권 등의 가치관을 서서히 배제해 나가는 것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권이 유엔을 무시해 중국이 유엔에 보다 더 용이하게 침투하는 것을 허용했다며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중국의 위상이 현저하게 드러나는 것이 인권분야이다. 중국으로서는 공산당 일당 통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통제와 감시이다. 통제와 감시는 반드시 인권침해를 수반하기 마련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이스라엘을 부당하게 다룬다고 주장하면서 유엔 인권이사회를 탈퇴해버린 사이 중국은 올 1월 인권이사회에 합류해, 중국에 유리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옵저버로서 인권 이사회에 복귀를 결정했지만, 옵저버로서는 이사국에 비해 권한은 큰 폭으로 한정될 수밖에 없게 됐다.

202010월에는 인권 문제를 취급하는 유엔총회 제 3위원회에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39개국이 공동성명으로 중국에 의한 홍콩의 자치 침해 등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 문제라는 중국을 옹호하는 공동성명에는 50개국 이상이 서명을 해, 미국의 39개국의 서명을 우습게 만들어버려, ()중국 포위망 만들기가 저지됐다. 성명은 파키스탄이 주도했지만, 중국과 긴밀히 연계되어 있을 공산이 매우 크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로 보인다. 그런데 50개국 이상의 서명국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중국은 유엔 15개 관련기관 가운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4개 기관의 수장을 맡아 산업정책 등 국제적인 규범 마련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주요 선진 7개국(G7)이 수장을 맡는 것은 대행을 포함 총 4개에 불과하다. 중국의 위상이 돋보이는 통계이다.

린다 토머스 그림필드 유엔 대사는 지난 1월 지명 공청회에서 중국의 유엔 영향력을 누를 수 있는 관건은 긴밀한 관계라고 말했다. 아프리카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의 10개 범위 중 3개를 가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중국은 아프리카 3개 범위에 속한 국가들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애정(?)은 대단하다. 따라서 그는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매우 강한 관계를 살려낼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월 하순 국무장관 취임 직후 남아프리카의 외교 수장이나 아프리카연합(AU)위원장과 전화 협의, 아프리카와 관계 강화에 의욕을 드러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내에는 동아프리카 지역의 정정 불안 및 분쟁을 전담하는 특사를 창설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프리카 접근의 벽은 매우 높다. 중국은 경제지원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관계를 매우 돈독하게 유지해 오고 있어, 미국이 자금 측면에서 얼마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지만, 미국으로서는 경제적 지원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데 고민의 지점이다. 바이든 정권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중시하고, 강권적, 강압적 국가체지를 취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상충하지 않는 외교적 수완이 동원돼야 할 과제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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