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영화사 102년 만에, 그리고 한국 배우로서도 사상 최초로 제 93회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여우조연상(best supporting actress)을 수상한 윤여정(74)이 상 자체 말고도 수상 후 밝히 소감에서도 최고라는 뜻밖의 찬사를 받았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2021 오스카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배우 윤여정을 “최고의 수상 소감”을 수상자로 꼽았다.
NYT는 우선 ‘윤여정’이 앞서 열린 “영국의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한 '매우 고상한 척하는(snobbish) 영국인'들로부터 받은 상이어서 더욱 뜻 깊다는 소감을 말해 화제를 모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신문은 “윤여정은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과) 비숫하면서도 더 코미디적인 활력을 불어었다”면서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 제작자이자 자신을 수상자로 호명을 한 브래드 피트에게 ‘드디어 브래드 피트를 만났다. 우리가 영화를 찍을 때 당신은 어디 있었나”라며 농담을 던졌고, 두 아들의 ’잔소리‘를 들으며 일하러 나가 열심히 한 결과가 이 상을 받게 됐다고 말한 소감을 대표적인 유며 사례로 꼽았다.
이어 NYT는 다른 경쟁 후보자들을 향해 “내가 운이 더 좋아 오늘 밤 이 자리에 섰다. 아마 한국 배우에 대한 미국식 환대일지도 모르겠다”라고 한 소감에도 주목하면서 “몹시도 딱딱했던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뜻밖의 선물이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신문은 또 같은 기사에서 올 아카데미의 ‘가장 획기적인 사건’으로 수상자들의 다양성을 주목하고 비(非)백인 여성으로 처음으로 감독상을 받은 중국계 ‘클로이 자오’와 윤여정 등을 거론했다. 클로이 자오의 아카데미 감독상 사실을 중국 언론은 일체 보도하지 않고 있다.
NYT는 이어 “독립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윤여정의 인생 스토리와 캐릭터가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남성 중심적 서열사회에서 오랫동안 고생한 여성들 사이에서 반향이 더욱 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NYT는 “윤여정의 성공은 외모가 평범하고, 목소리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그동안의 남성 프로듀서들의 편견을 깨뜨렸다”고 시원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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