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인권 탄압국 중 하나라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보고서가 나왔다. 이 단체의 케네스 로스 사무총장은 북한 당국이 자국민들을 탄압하는 문제는 국가 안보위협 대응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14일 전했다.
휴먼라이츠워치(HRW)가 13일 발표한 세계 인권상황 보고서 (World Report 2022)는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명목으로 스스로 고립을 택하고 주민들을 탄압한다며 이는 과도하고 불필요한 조치라고 비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에 이어 북한의 극단적 코로나19 방역조치의 예로 북중 국경 완충지대 내에서 발견 즉시 ‘무조건 총살’ 방침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탈북자 수가 급감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단 48명이 한국으로 탈북했고 이는 2020년 대비 80% 감소한 수치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 정부가 표현의 자유, 집회 및 결사의 자유, 종교의 자유 등 모든 기본적인 자유권을 체계적으로 부인하고 있다며 체제 반대자로 의심되는 주민들이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져 고문, 굶주림 수준의 배급량, 강제노동에 시달린다고 지적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케네스 로스(Kenneth Roth)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으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자국민들을 탄압하는 문제는 국가안보 위협 대응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로스 사무총장은 “가난한 나라인 북한이 정교하고 값비싼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었던 건 자국민에 대한 탄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핵 위협뿐만 아니라 인권 문제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탈북단체 ‘노체인’의 정광일 한국 지부장은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 시행 등으로 인한 제한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대북 정보유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에 약 1만 개의 마이크로 SD카드(저장장치)를 북한에 보냈다며 올해는 약 2만 개를 목표로, 북한에 유입할 한국 드라마, 오디오 성경, 또 여러 국가에서 평범한 일상을 기록한 영상 일기 등의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 북한 상황에 대해 기고한 휴먼라이츠워치의 리나 윤(Lina Yoon) 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북한 당국의 억압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북한은 주민들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윤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대북정책의 중심에 북한 인권 문제를 포함해야 한다며 북한인권특사를 조속히 임명해 북한 인권 증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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