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어제, 13일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고 그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긴 대화를 했다.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릴리스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김 여사는 권 여사를 만나 윤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변호인'을 보며 눈물을 흘렸던 이야기를 했다.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너(윤 대통령)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어라' 말해주셨을 것 같다"고 권 여사에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을 강조한 노 전 대통령을 모두가 좋아했다"고 회고했다는 것인데, 눈치보지 말고 말하자. 국민통합도 마음에 걸리고, 영화 '변호인' 얘기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
물론 김건희 여사가 거길 애써서 찾아간 것은 있을 수 있는 행보다. 좌파 언론은 그걸 두고 무슨 광폭행보니 공개적 활동 개시의 신호탄이나 뭐니 하고 떠들어지만, 조용한 내조의 일환으로 그렇게 할동한 것은 좋은 일이 분명하다. 물론 제2부속실을 없앤 윤 대통령의 뜻도 알겠지만, 김건희 여사는 공식 퍼스트레이디이고 합당한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 분명 그 분의 역할이따로 있기 때문인데, 권양숙 여사를 찾아간 것도 행간에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긴 것으로 나는 좋게 평가한다.
그러나 지적할 건 지적해야 한다. 이번 권양숙 여사와 긴 대화는 부적절했다. 국민통합 얘기야 대통령 본인의 입으로 말했던 것이니까 해도 된다. 단 그게 좌파에게 괜한 오해를 줄 필요는 없는데 그들이 반대한민국 성향을 바꾸지 않은 상황에서 적 앞에서 왜 우리가 먼저 무장해제를 해야 할까? 그건 윤 대통령을 뽑아준 유권자들에 대한 배신이다.
더 문제는 노무현을 통합의 아이콘으로 설정해둔 듯한 김 여사의 발언은 그게 온당할까? 그래서 “노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너(윤 대통령)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어라' 라고 했을 것”이라는 김 여사의 발언은 분명 잘못된 것임을 오늘 지적한다.
왜 그런지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노무현 그는 국민을 갈라치기한 대표적인 사람 아니냐? 그가 “보수와 진보에 대해 "보수는 힘 센 사람이 좀 마음대로 하자, 경쟁에서 이긴 사람이 최고다”라고 떠들었고, 그걸로 악명이 높다. 노무현은 “반면 진보는 `더불어 살자`는 쪽이다”라고 말했는데 그런 천박한 인식으로 국민을 갈라놓은 대통령을 어찌 국민통합형이라고 면전에서 말할까?
김 여사가 노무현을 다룬 영화 '변호인'을 보며 윤 대통령이 눈물을 흘렸던 이야기를 했던 것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눈물을 흘렸던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전 좌파 언론과의 통화 때 그런 말을 한 것고 또 다른 무게감있고, 퍼스트레이디 자격으로 그런 말을 했기 때문이다.
그 영화는 첫머리에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허구임을 알려 드립니다’라고 자막을 통해 밝혔지만 실은 노골적인 노무현 찬양이라는 걸 온 국민이 안다. 그걸 보고 마음 불편한 국민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리고 그 영화에서 국가와 국가권력을 상징하는 경찰과 검찰은 한마디로 ‘절대악(惡)’이다. 그 영화 속의 대한민국의 공권력은 일제시대의 악질형사, 히틀러의 비밀경찰보다도 더 사악하게 그려놓았는데, 어떻게 보면 윤 대통령이 눈물을 흘렸던 이야기를 지금에 와서 늘어놓을 수 있는지 마음 답답하다. 참 큰일이다.
처음 보는 상대방에게 이러저런 덕담을 할 순 있지만, 좀 가려서 할 건 해야 한다. 퍼스트레이디를 보좌하는 사람들의 임무가 바로 그것 아니냐? 우린 윤 대통령에게 아직도 기대를 품고 있다는 말과 함게 오늘 방송을 마친다.

※ 이 글은 14일 오전 방송된 "“尹, ‘변호인’보고 울어” 김건희 여사 발언 왜 논란"이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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