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도어스테핑 중단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10일 취임 이후부터 줄곧 실시해오던 출근길 약식 회견(이른바 도어스테핑)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21일 오전 공지의 글에서 “대통령실은 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적었다.
지난 18일 문화방송(MBC) 이기주 기자는 약식 회견 말미에 “(한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으로 전용기 탑승을 배제했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말에 “무엇이 악의적이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석열 대통령이 아무런 답변 없이 (집무실로) 떠난 뒤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이 문화방송 기자에게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하면서 서로 고성이 오가는 등 설전이 벌어졌다.
이후 윤 대통령과 출입 기자들이 도어스태핑을 하던 대통령실 1층 현관 안쪽에 나무 합판으로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림막으로 출입기자실이 있는 청사 안쪽에서는 현관으로 누가 드나드는지 직접 확인하고 소통하기가 어렵게 됐다.
대통령실은 앞으로 목재 가림막 대신 ‘보안 유리’로 된 유리벽을 세워 공간을 구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어스테핑은 역대 정부에서는 단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었다. 윤 대통령의 용산시대와 함께 새롭게 나타난 출근길 약식회견은 신선한 변화의 상징이었으나, 취임 6개월 조금 지나서 없었던 일로 환원되게 됐다. 지난 7일 기준 도어스테핑 횟수는 50회를 웃돌았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기자들을 수시로 만나겠다는 의지를 도어스테핑을 통해 계속 확인했다”며 “도어스테핑 폐지나 중단을 말씀드린 적이 없고, 그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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